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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국과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각본가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생애, 연출 특징,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생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1970년 7월 30일 영국의 광고 기획자였던 아버지와 미국인 승무원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 덕분에 놀란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성장했다고 합니다. 그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이더스 등의 영화를 보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8살이 됐을 때 아버지가 선물로 준 슈퍼 8 카메라를 가지고 친구들과 영화를 만들고 놀기도 했다고 합니다. 

 

놀란 감독은 나이가 들고 영국의 기숙학교로 진학했는데, 그때 자연스럽게 가족들과 떨어지게 됩니다. 보수적인 가톡릭 기숙학교였기에, 상당히 엄격한 곳이였지만 나름대로 잘 적응하면서 지냈다고 하는데요. 답답한 학교 생활 탓인지 여러 가지 공상을 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이때 우리가 아는 영화 <인셉션>의 최초 아이디어인 <하나의 꿈을 공유하는 사람들>도 처음 떠올린 것이라고 합니다.

 

이후 놀란 감독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 영문학 전공으로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교내 영화 동아리 활동에 더 열중하면서 대학생활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졸업 후 놀란 감독은 카메라 기사로 일하면서 주말마다 게릴라식으로 영화 촬영을 했고, 1998년 첫 장편영화 <미행>으로 영화계에 첫 발을 내딛게 됩니다.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프로필, 작품, 연출

2.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연출 특징

-CG 없는 현실주의 : 다 때려 부수는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기본적으로 현실주의에 기초한 연출 방식을 선호합니다. 사실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연출이 많은데, 특히 CG 사용을 최대한 지양하고 실제 촬영을 지향하는 감독입니다.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에서는 실제로 람보르기니를 박살 냈으며, 조커 앞에서 대형 트레일러 뒤집히는 장면을 위해서 트레일러에 대형 피스톤을 설치해 실제로 트레일러를 뒤집어 버렸습니다. 또한 조커가 병원을 폭파시키는 장면은 실제 폐공장을 병원으로 꾸민 후 실제로 폭탄을 설치해 폭파시켜 버렸습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초반에 나오는 비행기 장면 또한 세트 촬영이 아니라 스턴트맨들이 실제 상공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인셉션>에서 꿈이 붕괴되면서 물건들이 터져나가는 장면은 압축 공기를 이용해 실제로 물건들을 전부 터뜨리면서 촬영했습니다. 또한 호텔에서 공간이 회전하는 전투 장면은 실제로 회전하는 호텔 복도 세트를 제작하여 촬영했다고 합니다.

 

<인터스텔라>에서 거대한 면적의 옥수수 밭을 불태우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 실제로 진짜 옥수수 밭을 사서 1년 동안 기른 후 불을 질렀다고 합니다. 물론 전부 태운건 아니라서 남은 밭에 있는 옥수수들은 재배 후 선 계약된 업체에 팔았다고 하네요.

 

<덩케르크>에서 아이맥스 카메라를 고프로처럼 비행기 앞에 설치하는 핸드헬드 방식으로 촬영했는데, 실제로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사용된 선박과 비행기를 구해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테넷>에서는 실제로 중고 보잉 747 비행기를 구입했고 실제 격납고 사이즈 세트를 제작한 후 그대로 들어 박았습니다.

 

이번에 개봉하는 핵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 영화 <오펜하이머>에서는 CG없이 핵폭발을 구현했다고 합니다. 영화 제작 발표가 나왔을 때부터 SNS에서는 "놀란 감독이라면 진짜 핵을 터뜨려서 촬영할 수도 있다"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했는데, 놀란 감독은 실제로 재래식 폭탄으로 핵무기 폭발 장면을 재현했다고 합니다.

 

-시간을 이용한 연출 : 난해하지만 흥미로운

놀란 감독의 작품에서 시간을 이용한 연출은 아주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합니다.

 

기억상실증을 소재로 과거의 시간의 삭제시키는 내용인 <메멘토>나 액자식 구성, 역순행 구성인 <프레스티지>와 <미행>,

 

또한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힌 인물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배트맨 비긴즈> 동시간대에 동시에 일어나는 두 사건을 막아야

하는 히어로 <다크나이트>, 꿈을 소재로시간의 속도를 늦추는 <인셉션>

 

우주여행과 상대성이론을 기본으로 시간의 왜곡이 중요한 소재로 나오는 <인터스텔라> 동시에 일어나는 세 가지 사건을 교차 편집하여 같은 시점에서 생사를 갈리는 것을 표현한 <덩케르크>, 시간 역행을 다루는 <테넷>까지 시간이 놀란 감독의 연출에 상당한 영향을 줍니다.

 

그렇기에 편집 또한 시간순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미행> <메멘토> <프레스티지> <배트맨 비긴즈> 모두 이야기가 시간순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프레스티지>나 <인셉션>의 경우 결말 부분의 일부가 처음으로 옮겨진 수미상관 식의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편집 구성을 혼란스러워하는 관객들도 있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관객에게 궁금증을 증폭시켜 박진감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영화 초반에는 "뭐지? 뭘까?" 하는 반응이 영화의 마지막에는 "와 이랬구나!" 하는 반응도 많이 만들어냅니다. 쉽게 말해 떡밥을 잘 회수하는 느낌입니다.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프로필, 작품, 연출

3.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작품

<미행, Following, 1998>

1998년에 놀란 감독이 처음 만든 장편 영화입니다. 토론토 영화제, 로테르담 영화제 등 많은 국제 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은 작품인데요. 영화 제작 당시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원래의 직업이 있었고, 일 년 동안 주말에만 게릴라 방식으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메멘토, Memento, 2000>

대중들에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처음으로 알린 작품입니다. 인과관계를 뒤집어 놓은 교묘한 구조의 스릴러 영화인데요. <메멘토> 또한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2016년에는 BBC에서 선정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25위에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메멘토는 건망증 환자를 지칭하는 말이 될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인썸니아, Insomnia, 2002>
2002년에는 불면증에 앓다가 미쳐가는 형사를 다룬 동명의 노르웨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 <인썸니아>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많이 알려진 작품은 아닌데요. <인썸니아>의 주연은 무려 알 파치노와 로빈 윌리엄스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거물의 배우들을 신인 감독이 통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알 파치노와 로빈 윌리엄스라는 거물급 배우들과 영화를 찍으면서도 아무런 불화 없이 촬영을 마쳤다고 합니다.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범죄 및 스릴러에서 커리어를 쌓은 놀란 감독은 워너 브라더스와 손을 잡습니다. 워너 브라더스는 망해버린 배트맨 실사영화 시리즈를 범죄 느와르 풍으로 새로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 결과 워너 브라더스는 범죄 영화 분야에 두드러진 재능을 보인 놀란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2005년 설정을 뿌리부터 갈아엎고 새로운 배트맨의 시작을 알린 <배트맨 비긴즈>를 만들어 조엘 슈마허가 말아먹은 후 가망이 없다던 배트맨 시리즈는 완전한 부활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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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 The Prestige, 2006>
2006년에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촬영하며 느낀 부담감을 덜고자 약 4000만 달러의 비교적 낮은 예산으로 휴 잭맨, 크리스천 베일, 스칼렛 요한슨, 데이비드 보위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프레스티지>를 제작했습니다. 워너 브라더스에서 제작/배급을 맡았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고 흥행 또한 성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재밌게 본 놀란 감독의 작품입니다.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든 영화의 정점으로 평가 받습니다. 역대 최고의 슈퍼히어로 영화라는 평을 들었고 이내 IMDb에서 10점 만점에 9.0점을 기록했는데요. BBC 선정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33위에 선정되었고 흥행에도 엄청나게 성공해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당시 역대 박스오피스 성적에서 4위를 기록했습니다. <다크 나이트>의 촬영 이후 놀란 감독은 잠시 여행을 떠났으며, 배트맨의 속편을 촬영해 달라고 애원하는 워너 제작진들에게 '휴가가 끝나면 결정하겠다'라고 선언했다가 이후 속편의 감독을 맡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인셉션, Inception, 2010>
<다크 나이트>의 성공 이후, 워너 브라더스는 놀란 감독에게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얼마든지 투자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놀란은 10년간 시나리오를 쓰고 다듬어 왔던, 꿈과 현실에 대한 영화 <인셉션>을 제작합니다. <인셉션> 역시 대호평과 찬사를 들으며 성공했습니다. 이 작품으로 기존까지의 범죄와 인간의 타락에 관한 연출만을 주로 맡아왔던 틀을 깨고 독자적인 세계관과 천재성을 보여주게 됩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 2012>
2012년 <다크 나이트>의 속편 ,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마지막 이야기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했습니다. 놀란 감독본인의 인터뷰에 의하면 자신이 만드는 마지막 배트맨 영화이고 실제로도 삼부작으로 완결된 내용입니다. 감독 본인은 <다크 나이트>의 성공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고 싶은 마음에 3편을 마지막으로 자신이 감독한 배트맨 시리즈는 이것으로 막을 내린다고 말했습니다.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2014년 11월에는 SF 영화 <인터스텔라>가 개봉했습니다. 물리학자 킵 손의 자문까지 받아 만든 사실적 블랙홀의 모습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대흥행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세 번째 외국영화가 되었다.

 

 

 

 

<덩케르크, Dunkirk, 2017>
제2차 세계 대전 중 일어난 됭케르크 철수작전을 소재로 하는 영화입니다. 골든 글로브, 아카데미 시상식 등 각종 부문에서 후보작으로 오른 작품인데요. 이 영화로 처음으로 오스카 감독상 후보에 올랐으며 스티븐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제치고 가장 흥행에 성공한 전쟁 영화가 되었습니다.

 

<테넷, Tenet, 2020>
2020년 코로나 시국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엄청난 출연진과 코로나 시국 개봉하는 유일한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북미권에서는 지나치게 어려운 플롯과 놀란 특유의 사운드 믹싱 등 단점이 많이 부각되어 3억 6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놀란 영화들 중 최초로 흥행에 실패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국내 평점이나 반응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인버전'의 신선한 구성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오펜하이머, oppenheimer, 2023>

이번에 개봉하는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 영화인 <오펜하이머>입니다. 놀란 감독의 열두 번째 장편 영화이며, 미국의 핵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놀란 감독의 영화들은 워너 브라더스가 배급했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유니버설 픽퍼스에서 단독 배급을 맡았습니다. 영화 개봉 전부터 CG 없이 핵폭발 장면을 구현했다는 말에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엄청난 출연진을 보이는 오펜하이머는 한국에서 2023년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개봉합니다.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프로필, 작품, 연출

4. 마무리

개인적으로 놀란 감독 작품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프레스티지>때부터 좋아했던 감독인데, 사실 <메멘토>나 <테넷> 같은 경우는 굉장히 난해하고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야기를 흥미롭게 진행시키는 감독인 건 틀림없습니다. 사실 놀란 감독 영화를 보면 항상 사람들이 해석해 놓은 글들을 읽곤 했습니다.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기에 더 재밌고 흥미롭네요.

 

이번에 개봉하는 <오펜하이머> 같은 경우는 전기 영화입니다. 놀란 감독이 만든 전기 영화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개봉을 일부러 광복절로 늦춘거 같은데, 저도 그날 영화관으로 달려가야겠습니다.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프로필, 작품,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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