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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감독 피터 손의 이야기, 이민자에 대한 공감
디즈니 픽사 신작 영화 엘리멘탈의 감독은 피터 손입니다. 영화 엘리멘탈은 연출을 맡은 한국계 감독 피터 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미국영화이지만 스토리가 한국인에게 친숙하다는 평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피터 손 감독은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이민자 가정으로 미국에서 생활했습니다. 피터 손 감독의 부모님은 식료품 상점을 운영하면서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피터 손 감독은 어른이 된 후 부모님이 우리를 위해 얼마나 고생하고 위험을 감수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피터 손 감독은 감사하는 마음을 편지 쓰듯 영화에 담았다고 했습니다. 이 작업 중 부모 두 분 다 돌아가셔서 이 작품으로 그들을 기리려고 했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극 중 늦은 밤 귀가한 앰버가 테이블에 앉은 채 잠든 아버지를 보는 장면이 있는데 이 부분도 피터 손 감독 기억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작품 속 이야기처럼 물과 불이 섞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실제 교포사회는 생각 이상으로 보수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아무리 미국에서 나고 자랐더라도 결혼은 한국인과 해야 합니다. 지역사회 커뮤니티도 주로 한인교회를 통해서만 형성됩니다. 피터 손 감독은 "내 부모처럼 많은 이가 고향을 떠나서 가족과 함께 새 삶을 시작했다. 여러 언어와 아기자기한 문화가 공존하는 뉴욕 브롱스는 내겐 한 편의 동화가 됐다. 우리처럼 희생이나 위엄을 감수한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피터 손의 이런 경험들이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빛나 엘리멘탈의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피터 손 감독은 "이야기에 진실한 감정을 담는다는 것이 픽사 영화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점점 다문화 사회에 진입함에 따라서 이민자가 많아지고 다양한 문화들이 섞여사는 사회가 됨에 따라서 더더욱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반대가 끌리는 이유 ,불 '앰버'와 물 '웨이드'의 러브스토리
불, 물, 흙, 공기 네 가지 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탈 시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불의 캐릭터 앰버는 어느 날 우연히 물의 캐릭터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지금껏 믿어온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엘리멘탈은 앰버 가족이 엘리멘탈 시티로 이주하면서 시작됩니다. 거처할 곳을 찾아 떠돌다 파이어 타운에 정착한 앰버 가족은 허름한 집을 손수 고치고 식료품 상점을 운영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갑니다. 앰버는 엘리멘트 시티 바깥 외곽에 위치한 불들이 모여사는 지역에서 상점을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보다 더 나은 장사꾼이 되었다고 하지만 한 번씩 터지는 화로 인해 아직 아버지로부터 가게를 온전히 물려받질 못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상점 바겐세일이 있던 날, 그날 역시 터지는 화를 참지 못해 지하에 위치한 창고에서 분노의 화를 분출하다 그만 수도관을 터트리고 맙니다. 그로 인해서 근처에서 공무 수행 중이던 웨이드와 만나게 되었고 웨이드는 앰버의 상점이 안전에 취약하다 판단하고 시청에 보고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웨이드는 아버지가 어렵게 키워낸 상점을 어떻게든 지키고 싶은 앰버의 진심을 알게 됩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 물과 불처럼 아주 반대에 가까운 앰버와 웨이드가 함께하는 특별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엘리멘탈에서도 앰버가 웨이드를 만나 스스로를 되찾으며 변화하는 앰버를 발견하는 것도 하나의 관전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극 중 두 주인공의 사랑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더 극적이며 감정이입을 유발합니다. 물과 불의 만남, 원소의 성질상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입니다. 세상의 편견과 벽을 극복하는 러브스토리는 언제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립니다. 픽사에서는 그동안 많은 메시지를 다뤘지만 이렇게 사랑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다룬 적은 없는 거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엘리멘탈의 러브스토리는 재미있고, 신선한 거 같습니다.
엘리멘탈의 뛰어난 영상미와 볼거리
엘리멘탈은 올해 개최된 76회 칸 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었습니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픽사라지만 4 원소의 엘리멘트 시티로 이렇게 매력적인 공감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새삼 놀라웠던 작품입니다. 또한 영화 엘리멘탈을 보고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을 말하자면 단연 압도적인 픽사의 기술력을 볼 수 있는 엘리멘트 시티의 디테일과 화려함이었습니다. 시작부터 굉장히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장면들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공기가 타는 비행선이라던가, 불의 도시에서 터지는 화려한 폭죽이라던가, 물들이 사는 화려한 샴페인 글라스 빌딩까지 어쩜 저렇게 찰떡같은 아이디어를 영화 속으로 옮겨놨을까 싶은 놀라운 상상력이 여기저기에서 묻어나 픽사는 픽사구나 싶은 감탄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cg나 영상미는 명작으로 꼽히는 다른 픽사 작품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편입니다. 지루한 일상 속에서 한 편의 동화를 맛보고 싶은 분들은 엘리멘탈 강추해 드립니다. 영화 엘리멘탈은 비주얼과 감성도 뛰어나지만 영화 음악이 굉장히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불과 물이라는 존재가 만나 서로를 밀어내려고 해도 자꾸 끌어당기는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에 귀에 착 붙는 음악까지 더해지면서 앰버와 웨이드의 관계가 더욱 유쾌하고 달콤해지는 느낌을 줍니다. 영화 음악만으로도 영화 한 편의 이야기가 그려져서 더더욱 와닿는 부분인 거 같습니다. 저도 영화를 봤을 때 조금은 지루한 순간이 있었지만 ost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위로도 받고 더욱더 몰입이 됐던 거 같습니다. "당신만이 주인공이어도 괜찮아"라는 부분에서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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