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헌트 영화의 역사적 배경, 1983년 아웅산 폭탄 테러 사건

영화 헌트는 2022년 개봉한 한국영화이며 배우 이정재의 첫 연출작입니다. 제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원래 <남산>이라는 제목이었으나, 후에 지금의 제목인 <헌트>로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정재가 판권을 구입하여 각색하는 과정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개봉하며 제목을 헌트로 수정하였습니다. 헌트의 소개 줄거리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며 사냥꾼과 사냥감의 기로에 선 그들이 펼치는 액션물입니다. 안전기획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 '동림'이라는 인물을 찾아내기 위해 온갖 정보를 총동원해 색출합니다.'동림'이라는 스파이를 통해 기밀사항이 유포되고 이들의 목표는 대통령 암살 작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들은 스파이를 찾기 위해 박차를 가합니다. 맹렬한 추격 끝에 찾아온 그날, 미얀마에 방문하는 공식 일정이 되었습니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예측 불가능한 첩보 액션물 헌트의 간단한 줄거리입니다. 영화 헌트의 배경은 1983년 전두환 정권에 있었던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을 중심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당시 미얀마를 방문하던 전두환 대통령의 암살을 위해 북한이 시도한 폭탄 테러 사건이었습니다. 그 당시 안기부와 외교정치 관료들은 북한의 암살과 테러 위협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전두환 대통령은 미얀마와 정상 외교를 추진하기 위해 이를 무릅쓰고 미얀마에 방문하게 됩니다. 10월 9일 공식 일정이었던 미얀마의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묘소를 참배하는 그날 테러가 일어나게 됩니다. 결국 2명을 제외한 행사에 참여했던 모든 인원이 테러로 인해 사망하게 된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이 테러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영화 헌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헌트 영화의 반응과 평가

영화 헌트는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좋은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전반적으로 잘 짜인 스파이 스릴러물의 전형이라 할 구성을 보여주며 이정재와 정우성을 위시한 배우들의 연기가 좋고 액션씬의 비중도 높아 볼거리도 풍부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정치적 논란이 제기되기 쉬운 현대극이지만 어느 한쪽에 크게 치우치지 않았습니다. 전두환 정권의 5.18 참극, 안기부의 고문과 간첩조작이 등장하며 북한은 전면전을 획책하며 남한 각계각층에 고정간첩을 침투시키는 등 심대한 안보적 위협을 가진 적대국으로 나옵니다. 또한 단역으로 나오는 운동권 대학생들을 술 먹고 난동을 부리는 등 철부지 같은 장면들이 연출됩니다. 안기부는 무능하고 부패한 공권력의 표본으로 묘사되고 미국의 경우 CIA 동아시아 지부장이 인권 탄압이 이루어지는 독재 군사정권임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동아시아에서의 세력 균형 안정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전두환 정권을 지지합니다. 다만 이젠 한국 영화의 고질병이라 할 수도 있는,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구간이 존재하는 문제가 본작에도 있으며 특히 작중 자주 나오는 무전기를 이용한 대화나 외국인 배우의 어눌한 한국어 대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휘몰아치는 후반에 비해 전반부 전개가 여러 사건이 얽혀 다소 복잡한데,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평도 있습니다. 팩션물이라 실제 역사와 완전히 똑같이 진행하진 않습니다. 이동진이 리뷰에서 언급하듯 배경이나 인물 설정상 실제 한국 현대사의 이런저런 사건이나 단체를 모티브로 많이 다루기 때문에 내용 자체가 난해하거나 어려운 영화까지는 아니지만 한국 현대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별로 없으며 한 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상황별 전개 자체도 빠르게 넘어가고 주요 인물들도 입체적인 데다가 구도를 많이 꼬아 놓아 플롯과 연출을 따라가는 관객과 못 따라가는 관객 간의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입니다.

헌트 영화의 호평요인과 혹평요인

이 영화의 호평 요인은 긴장감 있고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첩보 액션 스릴러라는 장르물을 잘 소화한 데다 한국의 1980년대 초라는 시대 묘사에 있어서도 철저하다는 것입니다.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을 분위기를 환기하거나 다음 이야기를 위해서 기계적으로 사용하기보다도 플롯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녹여내었고 역사적 사건과 플롯이 품은 이야기를 조화롭게 구성했습니다. 또한 인물들이 점차 사건의 핵심으로 다가갈수록 드러나는 감정도 점진적이면서도 클라이맥스에 도달해서는 폭발할 수 있게끔 사건의 구성이 제 역할을 다합니다. 영화 전반에 위치하는 액션씬도 이동진의 평과 같이 단순히 인물들이 총싸움을 한다는 인상보다도 인물들이 가진 서사와 감정이 액션을 통해 나타난다는 것도 호평할 만한 부분입니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따로 노는 부분은 없습니다. 흐름 또한 물 흐르듯이 흘러가기 때문에 영화의 주제를 함축하는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씬 또한 상징적이고 뇌리에 깊게 남습니다. 다만 혹평의 요인 또한 영화가 전반적으로 구성이 매우 촘촘하고 흐름 자체도 설명할 틈 없이 급박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한번 흐름을 놓친 관람객이 다시 집중하기 어렵다는 점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윗 문단에서도 설명했듯이 한국의 현대사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의 경우에는 영화 전반이 당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공감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각 인물들의 서사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대립구도를 잘 세웠지만 그만큼 서로 감정적인 개연성을 마련하려고 각 인물들을 번갈아 비추는 구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한 인물에 깊이 있게 집중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물론 한국 영화의 오랜 팬들은 이정재, 정우성이라는 두 배우가 맡은 배역들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이해하는 부분이 영화 외적으로 있지만 이에 대해서 생소한 영화 팬이나 외국의 관람객들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여지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첩보 액션 스릴러에 익숙지 않은 영화 팬이나 역사적인 맥락을 잘 모르는 관객들은 퀄리티가 나쁘지는 않다지만 전반적으로 불친절하다고 여길 만한 요소도 충분하다고 보입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한국의 역사적 배경을 잘 녹인 짜임새 있는 첩보 액션 스릴러라고 할 만하며 액션씬도 훌륭하기 때문에 장르물을 즐기는 영화팬이라면 추천할 만한 영화로 평가됩니다. 호불호가 명확함에도 이정재의 감독 입봉작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반응형